<전도서의 매력에 빠지다>
이번에 전도서를 읽으면서 전도서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잠언도 좋은데, 잠언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참고로 잠언과 전도서는 지혜서입니다.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지혜들로 가득합니다.
성경의 지혜에 대해 잠시 소개하면, 잠언서의 지혜는 인과론적인 지혜입니다. 예를 들면 “성실하게 살면 잘 된다.” “정직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 이런 식의 지혜입니다.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결과가 따라온다는 겁니다. 인과론적인 지혜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경험에 근거해서 나온, 그리고 임상으로 증명된 지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읽으면 공감이 되고 설득이 됩니다. 잠언서의 지혜가 그런 지혜입니다.
반면에 초월적인 지혜도 있습니다. 인과론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지혜입니다. 욥기가 그런 지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욥처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그리고 순결하게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려운 이웃도 잘 돌보는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엄청난 고통을 당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입니다. 친구들조차도 인과론에 근거해서 욥을 판단합니다. <당신이 잘못한 것이 있기에 이런 고통을 겪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욥의 고난은 그런 인과론으로는 풀 수 없습니다. 인과론을 초월한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의 불행에 대해서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전도서는 또 다른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전도서는 지혜라기보다는 철학적입니다. <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다분히 철학적입니다. 그래서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설득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이 이런 인생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면서 깨우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귀담아 들으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잠언서가 가벼운 지혜라면 전도사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무게감이 있는 지혜입니다. 그런데 문제 제시만 하는 게 아니라 명쾌한 해답까지 제시합니다. 그래서 전도서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성도들이 전도서를 조금 더 깊이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삶의 깊이가 더해지고, 인생의 궁극적인 고민에 대한 해답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