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일어나는 일>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어서 몇몇 분들과 함께 어떤 작가님께 배우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요구하는 것은 예쁜 풍경사진이 아니라 주제가 있는 사진, 스토리가 있는 사진을 찍으라는 겁니다. 또 하나, 익숙한 사진이 아니라 극단적인 사진, 파격적인 사진을 찍으라는 겁니다.
숙제를 해야 하기에 카메라를 들고나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주로 집 앞에 있는 나사렛대로 갑니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나사렛대에 찍을 소재가 별로 없었는데,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다보니 생각보다 찍을 소재가 많이 보입니다.
저는 주로 새벽 5시 정도에 나사렛대로 갑니다. 요즘은 해가 빨리 뜨기도 하고, 그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좀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6시가 넘으면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아마도 그분들 눈에는 내가 좀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새벽마다 키가 큰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도대체 정체가 뭔지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주변에 벌써 소문이 다 났는지도 모릅니다. 학교 직원들도 저를 요주의 인물로 주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일 어색한 순간은 새벽기도에 가고 있는 잘 아는 목사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한 사람은 새벽기도를 가고 있고, 한 사람은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고 있고.....참 어색했습니다. 물론 저는 저녁기도회를 하고, 낮에도 수시로 기도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색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이런 일도 생깁니다.
요즘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가 가시 십자가입니다. 어느 날 문득 장미를 보는데, 꽃이 보이는 게 아니라 가시가 보였습니다. 가시를 보는 순간 예수님의 고난이 연상 되어 자세히 장미가시를 관찰하는데, 십자가 형태의 가지들이 보였고, 사진을 찍어보니 뭔가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사진주제로 삼고 계속해서 작업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요구대로 시선을 조금 다르게 보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그래서 좀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변화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도전하고 노력하면 좋은 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취미를 가져서 감사하고, 새롭게 변화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고, 가까운 곳에 나사렛대가 있어 감사합니다. 성도님들도 좋은 취미를 가져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새롭게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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