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7장 강해(아히도벨)
삼하 15장부터 17장 안에 다윗과 압살롬 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면 누굴까? 바로 다윗의 모사였다가 압살롬의 반역과 함께 압살롬 쪽으로 넘어간 ‘아히도벨’이란 사람이다.
15-17장에 이 사람의 이름이 다윗과 압살롬의 이름 다음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경이 이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뜻이다. 단순하게 이름만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등장하는 순간들을 보면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찾아보자.
- 15:12절, 압살롬이 반역을 할 때 그 반역이 결정적으로 성공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아히도벨이 그의 편에 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 15:31절, 어떤 사람이 압살롬의 모반에 아히도벨이 참여했다는 소식을 다윗에게 전해주었다. 그만큼 큰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윗은 그 이야기를 듣자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그만큼 그의 모략이 두렵다는 것이다.
- 15:34, 다윗이 자기 친구이자 뛰어난 모사였던 후새를 데리고 가지 않고 압살롬 편으로 거짓 귀순시키게 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히도벨의 모략을 방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시 말하면 아무도 아히도벨의 모략을 방해하지 않으면, 그래서 아히도벨이 원하는 대로 모략을 다 발휘하면 그 누구도 아히도벨을 당할자 없다는 뜻이다.
-16:1, 압살롬이 드디어 수도 예루살렘에 입성하는데 성경은 그 길에 누가 함께 한다고 언급하는가? 아히도벨이 함께 했다고 했다. 따로 이름을 기록할 정도로 그 사람이 압살롬과 함께 예루살렘에 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16:20, 예루살렘에 입성한 압살롬이 어떻게 해야할까? 제일 먼저 물어본 사람이 누군가? 아히도벨이다.
- 16:23절, 아히도벨의 모략이 얼마나 탁월한지 성경은 심지어 이렇게까지 기록하고 있다.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직접 가르쳐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람의 머리에서는 그런 지혜가 나왔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지혜를 가졌던 인물인 것이다. 그런 아히도벨이 누구와 함께 있는가? 다윗이 아니라 압살롬과 함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윗에게 너무 불리한 상황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1. 다시 정리하면 아히도벨은 어떤 인물인가?
1) 탁월한 지혜를 가진 전략가다.
2) 다윗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다윗 편에서 평생을 함께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윗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다윗의 약점, 장점, 습관, 마음까지 읽고 있는 사람이다.
3) 그리고 지금은 다윗을 파멸시키려고 하는 사람이다.
다윗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는 방법을 이미 다 세워놓고 있는 사람이다.
이제 계획대로 실행하기만 하면 다윗은 죽게 되어 있는 것이다(17:1-3).
여기서 잠시 생각을 해 볼 것이다. 영적으로 보면 아히도벨 같은 존재가 누군가 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탄은 누구보다 지혜로운 존재이다. 사탄은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장단점을 다 파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탄의 목적은 우리를 파멸시키는 것이다(요 10:10). 이런 존재가 사탄이다. 그래서 사탄은 지금도 끊임없이 우는 사자처럼 우리를 삼키려고 우리를 노리고 있고,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리려고 지금도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때로는 핍박으로, 때로는 은밀한 유혹으로 우리를 노리고 있다.
만약 사탄이 원하는 대로 우리에게 다 행한다면 우리는 사탄의 밥이 될 수밖에 없다. 패배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영적 전쟁터에서 많은 성도들이 사탄의 유혹과 계략에 넘어지고 쓰러지거나 큰 부상을 입고 고통당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 세상으로 가 버린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낙심과 절망에 빠져서 믿음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염려와 근심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우리 편에서 보면 모든 것이 열악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뭘까?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오늘 본문이 아히도벨과 연관된 사건을 자세하게 기록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반역을 일으킨 압살롬에게는 모든 것이 다윗보다 우세하다.
힘이나, 민심, 분위기, 환경, 특히 아히도벨이란 전략가를 소유하고 있다. 다윗은 쫓겨난 왕이다. 다 잃었다. 왕의 자리, 백성들의 마음, 왕궁, 수도, 명예, 자존심....다 잃고 도망을 가는 불쌍한 군주일 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압살롬이 이겨야 하는데 이상하다. 결론은 다르게 난다. 결론은 다윗이 이기고 압살롬이 망한다. 왜 그럴까? 그 모든 것을 뒤집는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변수가 뭐라고?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2. 자, 이제 하나님이 다윗을 어떻게 돕는지를 보자.
1) 후새를 통하여 도움
오늘 밤에 다윗을 추격해서 다윗을 잡아 죽이자는 아히도벨의 전략은 정확하고 기가막힌 전략이었다. 그래서 압살롬의 모든 참모들도 다 동의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압살롬은 그 전략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윗의 친구요 또 다른 지략가인 후새를 부른다. 후새는 다윗이 시켜서 거짓으로 압살롬에게 귀순을 한 사람이다.
그 후새에게 압살롬이 아히도벨의 전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6). 아히도벨의 전략을 들은 후새는 등골이 서늘함을 느끼면서도 겉으로는 웃으면서 아히도벨의 전략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다른 전략을 제시한다(7).
<오늘 밤에 쳐들어가는 것보다 우리가 좀 더 많은 군사들을 준비해서 한꺼번에 쳐들어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는 전략을 제시한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다윗이 충분히 도망갈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압살롬이 아히도벨의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후새의 전략을 채택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윗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미 여기에서 압살롬과 다윗의 전쟁은 승패가 결정되어 버렸다. 다윗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서 반격을 하게 되고, 압살롬은 다윗을 죽일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이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오늘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17:14).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도우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움이 인간의 모든 계획과 힘보다 더 큰 것이다.
내게 지금 아무 것도 없다 해도 돈도 없고, 사람도 없고, 친구고 없고, 아무 것도 없다 해도 하나님이 도우신다면 나는 망하지 않는다. 망해도 다시 일어선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지혜가 아히도벨의 지혜보다 더 크고, 하나님의 능력이 사탄의 능력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3. 왜 하나님이 다윗을 도울까?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하나님이 압살롬을 안 도와주고 다윗을 도와주는가 하는 것이다. 다윗을 보면 죄인이다. 하나님 앞에 큰 잘못을 한 죄인이었다. 어떻게 보면 압살롬은 그 다윗을 징계하는 하나님의 막대기 혹은 도구였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압살롬이 아니라 다윗을 돕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1) 다윗은 죄를 지었지만 회개한 죄인이었기 때문이다.
다윗과 압살롬 둘 다 큰 죄를 지은 사람이다. 그런데 차이점이 있다. 다윗은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한 사람이었다는 것이고 압살롬은 많은 죄를 지었으면서도 자기가 죄인이라는 생각이 없을 뿐 아니라 회개가 없는 사람이라는 차이다. 이 사람은 오로지 자신의 야망과 복수만을 위하여 달려가는 사람이다.
자기의 성공, 출세, 야망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버지와 형제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 차이다. 다 죄인이지만 회개한 죄인인가? 회개하지 않은 죄인인가 하는 차이이다.
다윗을 보자. 객관적으로 보면 이 사람은 망한 사람이다. 왕에서 쫓겨난 사람이다. 내리막길 인생이다. 도망가는 사람이다. 도망을 가면서도 어떤 사람은 다윗을 조롱하고 저주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도 등을 돌렸다. 너무 불쌍한 사람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윗은 망했지만 그 망하는 것조차도 하나님 안에서 망했다는 것이다. 망했는데 그 믿음은 더 강해졌다. 망해서 내리막길, 도망길을 가면서 믿음은 더 강해지고, 더 회복이 되어지고, 망해가면서도 간절한 기도가 나오고, 끝까지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했다. 망해도 하나님 안에서 망하는 사람은 반드시 회복이 된다. 결국은 최후의 승자가 된다.
여러분의 지금 상황이 다윗 같은 상황일 수 있다.
믿음으로 살려고 하지만 모든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가족도 나를 핍박하고, 친구도 부모도 나를 핍박하고, 뜻대로 되는 것은 없고, 마귀는 입을 벌려 나를 삼키려고 하는 절박한 상황 속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윗처럼 힘든 가운데서도 여러분이 하나님 안에만 있다면 하나님을 의지할 수만 있다면 결국은 여러분이 마지막 승자가 될 것이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도우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줄을 결코 놓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잡고 있는 손을 결코 놓지 않는다. 여러분도 하나님을 잡는 손을 결코 놓지 말라.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 망해도 끝까지 기도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저와 여러분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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