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대로(삼하 2:8-32)
사울이 죽고 나서 다윗이 드디어 왕이 되는데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아니라 유다 지파에 의해서만 왕으로 추대가 된다. 나머지 11 지파는 어떻게 되는가? 역시 왕을 세우는데 누굴 왕으로 세우나? 8절을 보면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이란 사람이 등장한다. 이 사람은 사울의 사촌인 사람인데 이 사람이 사울의 넷째 아들 이스보셋을 나머지 11 지파의 왕으로 세웠다. 결국 한 나라에 왕이 둘이 된 것이다. 한 나라에 왕이 둘이라는 말은 필연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모습이 등장하는데 서로 간에 치열한 싸움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하고 넘어가야할 것은 '과연 어느 쪽이 옳은가?'하는 것이다. 다윗을 왕으로 세운 쪽이 옳은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쪽이 옳은가? 아마도 각자 자기들이 옳다고 주장할 것이다. 나름대로 다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다보면 서로 갈등이 생긴다. 부부간에도 갈등이 생긴다. 그러면 으레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첫 번째 생각은‘누가 옳은가?’하는 생각이다. 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자, 이렇게 다 자기가 옳다고 주장할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까? 제일 정확한 판단은 그 사람이 누구든 간에 <하나님의 뜻에 있는 쪽이 옳다>는 것이다. 동의하는가? 하나님이 보실 때 옳은 쪽이 옳은 것이다.
미국도 남과 북으로 나라가 갈라져서 전쟁을 한 적이 있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일어난 일이다. 남쪽은 남쪽대로 자기가 옳다고 했고, 북쪽은 북쪽대로 자기가 옳다고 했다. 그런 생각이 있기 때문에 결국 같은 동포끼리 죽고 죽이는 전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때 링컨과 관계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링컨은 남북 전쟁 중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늘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어느 날 링컨이 기도를 마치고 나올 때 부하 한 사람이 링컨에게 아부 성 발언을 했다. <이제 대통령께서 우리가 이기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으니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기겠죠!>
그 때 링컨의 대답이 뭔지 아는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하나님께 우리가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 있게 해 달라고만 기도했을 뿐입니다>
무슨 뜻인가? 링컨은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을 알았던 것이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겠는가? 우리가 이기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자가 승자가 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여러분! 이 세상사람 모두가 다 하나님께 내 편이 되어 달라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누구를 도와주겠는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겠는가?
우리도 마찬가지다. 기도할 때 내가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내가 하나님 뜻 안에 서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나아가 내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결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자가 승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사례를 본문에서 찾아보자.
1. 왕 추대
다윗은 유다 지파 한 지파의 왕이 되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반면에 열 한 지파의 왕이 되었다. 외적인 모습만 보면 다윗은 이스보셋에 비하면 초라하다. 겨우 한 지파의 왕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윗은 유다 지파 전체의 추대로 왕이 되었다는 것이고 나아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왕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이스보셋은 왕이 되긴 했지만 왕이 되는 과정을 보면 다윗과 달랐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사람이 누구인가?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이다(8-9). 지파들의 추대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아브넬 개인의 뜻에 의해서 왕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아브넬이란 사람의 뜻에 의해서 세워진 것이다.
아브넬은 어떤 사람인가? 사울왕의 사촌이었다. 사울의 군대장관으로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람은 정치적인 야망이 대단한 사람이다. 자기가 대권을 잡으려는 야망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꼭두각시로 조카 이스보셋을 왕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래서 겉만 보면 이스보셋이 훨씬 유리한 것 같지만 하나님의 뜻은 다윗에게 있었기 때문에 점점 시간이 갈수록 사울집안은 기울어지고 다윗집안이 더 강해지게 된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2. 전쟁
이제 사울가문과 다윗가문가의 전쟁이 실제적으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살펴보자. 사울 가문에는 앞에서 말한 군대장관 아브넬이 있었고, 다윗 가문에는 군대장관 요압이란 인물이 있었다. 이 사람도 다윗 쪽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인물이었다. 둘 다 정치적인 야망이 너무 커서 왕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던 인물들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느 날 이렇게 양측의 군대장관들이 기브온의 못가에 서로 마주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넬이 먼저 요압에게 제의를 합니다.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그러자 요압도 맞장구를 칩니다. 그래서 각 진영에서 12명씩을 내보내어서 서로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나 이들이 무모하게 싸움을 했던지‘너 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싸움을 했다. 결국은 모두가 죽고 말았다(16-17).
우리는 이런 싸움을 해선 안 된다. 싸움을 해도 <너 죽고 나 죽자, 혹은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라 <나 죽고 너 살아라!> <아니면 같이 살자!> 이런 싸움을 싸워야 한다. 같이 죽자고 하면 안 된다.
부부간에도 갈등이 없을 수 없는데, 감정적으로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싸우면 정말 서로가 죽고, 자식도 죽인다. <내가 죽어서 당신이 살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선택하겠다. 내가 죽어서 다 살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겠다.> 이런 정신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그런 싸움을 싸울 수 있나? 싸움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이 뭘 원하시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서 싸움의 흐름을 바꾸어 가야 한다. 자존심도 죽이고, 혈기도 죽여야 한다. 이게 지혜로운 것이다.
오늘 본문의 아브넬과 요압은 힘과 권력이 많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빠진 사람이다. 뭐가 빠졌나? 하나님의 안목이 빠진 사람들이다. 오로지 정치적인 야망과 개인의 자존심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그것 때문에 무모하게 싸우고 그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온다.
보세요. 12명이 싸워서 다 죽는 결과가 나오자, 이번에는 서로가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전면전이 벌어졌다. 치고 박고 싸움을 한 것이다. 그 와중에 전세가 다윗 편 쪽으로 기울어지니까 아브넬이 도망을 가게 된다.
이 때 요압의 동생 아사헬이란 장군이 있었는데 용맹하고 걸음이 빠르기로 유명했다. 이 사람이 도망가는 아브넬을 잡으려고 뒤 좇아갔다. 그러나 아브넬은 백전노장이라 아직 아사헬이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인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을 좇아오는 아사헬에게 아브넬이 충고를 한다. <나를 좇아오려고 하지 말라 괜히 내가 너 죽이면 일이 커진다.>(19-22).
그러나 아사헬은 젊은 혈기만 믿고 좇아가다가 결국 아브넬에게 죽고 만다. 이 일 때문에 요압은 자기 동생을 죽이 아브넬에게 원한을 품게 되고 후에 아브넬도 결국 요압에게 후에 죽습니다. 그리고 요압은 결국 솔로몬에 의해서 죽습니다. 극단으로 치달은 사람들의 말로가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뜻과 관계없이 인간의 생각과 감정대로 싸움을 싸우면 결국 서로가 다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 무질서와 혼돈과 갈등이 깊어집니다.
우리 마음도 우리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력한 통치가 이루어지 않는다면 혼란스러운 이스라엘 땅처럼 혼돈과 무질서 파괴가 이루어진다. 우리 개인의 마음과 이 나라 가운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통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소망합니다. 개인의 감정과 혈기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길 바랍니다.
< 결국 >
결국 이런 와중에도 하나님의 섭리는 어디로 흘러갑니까? 하나님의 뜻이 있는 다윗 쪽으로 흘러갑니다(*3:1). 하나님의 편에 있는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편에 서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있습니까? 개인의 감정과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굳건하게 서 있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최후 승리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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