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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 인간의 책임
임호남 2008-01-20 추천 0 댓글 0 조회 286

하나님의 은혜, 인간의 책임(마태 14:13-21)


은혜란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호의로 받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는 이런 은혜가 필요한데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은혜가 언제 필요할까요?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순간에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안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데 까지 다 해 봤지만 내 힘으로 미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은혜

제가 잘 아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작년에 교사 헌신예배 때 오신 목사님이신데, 최근에 장인께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셔서 얼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 없을까 생각하다가 매일 밤마다 처가를 방문해서 장인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 목사님을 만났는데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매일 예배를 드리는데 장인께서 은혜를 많이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는데 놀랍게도 말기 암이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인간의 노력으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노회에 속하신 목사님 중에 아산 시골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이 계신데 작년에 큰 딸이 서울에 있는 대학을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골교회 목사님의 능력으로는 딸의 대학 등록금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서울에서 하숙을 시킬 능력도 안 되었습니다. 이 문제로 기도하고 있는데 어느 수요일 저녁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사택에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찾아왔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인데 그냥 대화나 나누고 싶어서 들렸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해서 목회를 하게 되었는지, 목회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묻더라는 겁니다. 그분이 누구냐 하면 서울 감자탕 교회라고 알려진 광염교회의 조현삼 목사님이었습니다. 조목사님이 그 시골교회에 왜 찾아갔을까요?


  조 목사님은 교회에 특별 행사가 있을 때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름 없이 목회를 잘 하시는 그런 분을 소개 받아서 설교를 부탁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분을 소개 받으면 먼저 찾아가서 대화를 해 본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이 분이 맞다 싶으면 설교를 부탁한다는 겁니다. 바로 그 밤에 조목사님이 이 목사님을 만나보고는 ‘바로 이분이다’ 싶어서 설교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설교를 한 번 했는데, 그 교회에서 시골 목사님의 딸의 대학 등록금은 물론이고 졸업할 때까지의 모든 등록금, 그리고 졸업할 때까지 모든 기숙사비를 다 책임지기로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골교회에 필요한 음향, 빔 프로젝트를 새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시골교회에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던 모든 문제들이 한 번에 다 해결되어 버린 겁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십시요. 빈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빈들로 찾아와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벌써 저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굶주린 상태입니다. 뭔가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먹이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합니다. 돈도 없지만 돈이 있다 해도 빈들에서 그 많은 사람의 식사를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바로 이 때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나타납니까? 주님은 한 아이가 가지고 있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축복하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음식을 나누어 주었을 때 남자만 계산해도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먹고도 남는 놀라운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은혜란 좋은 것입니다. 우리 삶에는 이런 은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2. 인간의 책임

그런데 이렇게 귀한 은혜도 잘못하면 값싼 은혜가 됩니다. 은혜란 것이 너무 귀한 것인데 어떤 사람은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은혜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가 노력하지 않고 받았기 때문입니다. 거저 받았기 때문에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은혜는 값싼 것이 아닙니다. 거저 받았지만, 내가 받을 자격이 있어서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호의로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저 받은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격 없는 우리에게 호의를 베푼 하나님의 그 마음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도 은혜로 받았습니다(엡 2:8-9). 우리의 노력으로는 얻을 수가 없기에 하나님이 은혜로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십시요. 주님의 은혜가 나타나니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수천 명의 먹을거리가 해결되었습니다. 먹고 또 먹어도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먹고 남은 부스러기가 12광주리나 되었습니다. 얼마나 차고 넘치게 풍성하게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그렇게 풍성하게 먹고 남은 것을 거두게 했다는 겁니다.


먹고 남은 부스러기들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 주님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새것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데, 왜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거두게 하셨을까요? 여기에서 바로 하나님의 은혜뿐만 아니라 인간의 책임이란 영역이 등장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먹는 그 기적의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했을까요? 굉장했을 겁니다. 환호성이 터지고, 박수가 터지고 감동의 물결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끝난 뒤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여기저기에 먹고 남은 쓰레기들이 그 빈들을 장식합니다. 음식 냄새에 파리 떼가 몰려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악취가 나고 자연은 오염되어 흉한 모습이 됩니다. 


이것이 은혜의 뒷모습일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은혜는 앞모습도 좋아야 하지만 뒷모습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앞모습에는 관심을 갖지만 뒷모습은 소홀히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만 생각하고 인간의 책임은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부흥회나 유명한 집회에 참석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은혜 받을 때는 모두 천사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의 잔치가 끝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서로 나가겠다고 뒤죽박죽이 되고, 식당에 밥 먹을 때는 먼저 먹겠다고 새치기하고, 돌아가는 버스를 먼저 타겠다고 야단을 떱니다. 은혜의 뒷모습이 그렇게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은혜만 생각하고 인간의 책임은 소홀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십시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난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겁니다. 예수님은 은혜의 폭풍이 지나간 그 자리에 인간들이 남겨진 부스러기들을 제자들에게 다 거두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인간의 책임의 영역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니다.


3. 은혜의 뒷모습

저는 이런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를 여러분에게 제안합니다.

첫째, 뒷마무리를 잘 하자는 겁니다.

어떤 행사를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난 뒤의 뒷마무리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 행사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뒷마무리를 잘 못합니다. 앞 행사는 거창하고, 화려하게 했는데 끝난 뒤를 보면 정리가 안 됩니다. 쓰레기가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의자는 엉클어져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뒷모습이 참 흉하게 보입니다. 여름철 피서지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고, 스포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런 모습들이 보입니다.


예배 후에도 그런 모습들이 보입니다. 예배를 은혜롭게 잘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뒷마무리를 잘하는 것입니다. 제가 주일 낮 예배를 마치고 나면, 바로 식당으로 가지 않고 늦게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뒷마무리를 위해서입니다. 모두 가고 나면 저는 그 때부터 뒷마무리를 합니다.

 

첫째, 전기나 온열기를 점검합니다. 가끔씩 보면 모임이 다 끝났는데 전열기는 그대로 돌아가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불도 끄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를 봅니다. 다시 한 번 점검을 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도 줍고, 의자도 바로 합니다. 이것, 저것을 살피고 나서 건너갑니다. 뒷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진짜 평가하는 것은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입니다. 앞모습이 아무리 좋아도, 뒷모습이 좋지 않으면 점수를 따 까먹습니다. 정말 잘하는 사람들은 뒷모습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둘째, 절약하는 생활을 하자는 겁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이 풍성하다고 해서 펑펑 쓰지 않았습니다. 남은 조각도 버리지 않고 다 거두게 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절약정신, 부스러기까지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모든 것이 풍요합니다. 먹는 것이 풍요하고, 입는 것이 풍요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풍성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사실은 풍요할수록 더 필요한 것이 절약정신입니다. 왜냐하면 풍요하면 헤프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가만히 보면 필요 이상으로 너무 낭비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풍요하게 사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낭비를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도 세계 인구 중에서 굶어서 죽는 사람들이 5초에 세 명, 일 분에 34명입니다. 60억 인구 중 3/1이 허기진 배로 잠자리에 듭니다.


반면에 서구 사회는 너무 먹어서 성인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그 성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엄청난 의료비가 듭니다. 서구사회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만 가지고도 아프리카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풍요합니다. 그 풍요가 지나쳐 감당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자연입니다. 햇빛, 물, 공기, 나무, 숲, 석유, 석탄....모두 인간이 노력하지 않고 거저 받은 것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풍요한 선물들을 거저 주셨을 때는 우리들이 그것을 바르게 사용할 책임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무분별하게 하나님의 것들을 낭비했습니다. 그래서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물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도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입니다. 석유가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고갈됩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열대우림들이 사라지고, 숲이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또 지나치게 자연을 훼손해서 곳곳에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환경재앙이 지구를 덮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런 자원 고갈이나 훼손이 일어날까요?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좀 더 편하게, 좀 더 풍요롭게 살고자 하는 우리의 지나친 탐욕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자연과 자원들을 우리는 잘 관리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절약하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잘 쓸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능하면 일회용품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종이컵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종이컵을 쓰고 있지만, 단 한번 쓰기 위해서 너무나 소중한 자원이 낭비됩니다. 모두 나무로 만드는 것들입니다. 단 몇 분의 편리함 때문에 자원을 낭비하는 겁니다.


저는 손수건을 꼭 가지고 다닙니다. 왜냐하면 손을 씻고 나서 닦기 위해서입니다. 손수건이 없으면 티슈를 쓰거나, 전기드라이기를 쓰게 됩니다. 낭비입니다. 샤워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샤워를 10분 이상, 20-30분씩 하는 것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물이 잠시의 편리함을 위해서 소비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쓰고, 너무 낭비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모든 것이 풍요했지만 작은 부스러기조차 귀하에 여겼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정신이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약간 아쉬운 듯이, 약간 불편한 듯이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약한 자, 가난한 자의 삶을 돌아보면서 살면 그것이 바른 신앙인의 삶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주셨을 때는 그 은혜를 잘 관리하고, 가꾸어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만 강조했지 인간의 책임이란 영역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은혜의 자리가 끝난 뒷마무리를 잘 합시다.  은혜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게 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귀한 자연과 자원들을 잘 사용합시다. 편리함만을 추구하기보다 아끼고 절약합시다. 그리고 고통하는 사람들을 돌보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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