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세례를 받으라(행 1:1-8)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은 사도행전입니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행전>이라는 뜻인데 사도들은 예수님의 12제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어떻게 일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성경이라는 겁니다.
사도행전의 영어이름은 “활동, 움직임”이라는 영어 단어 ‘ACT'에 ’S‘를 붙인 ‘ACTS’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도행전은 그냥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라, 뭔가 움직임이 있는, 그것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는 그런 이야기라는 겁니다. 실제로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이런 역동성,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해서 평범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앞으로 살펴보겠습니다만 성령의 충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 하실 때 평범한 사람들이 능력의 사람이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사도행전을 가리켜 성령이 일하신 “성령행전이다”라고 표현하기도합니다.
신년 첫 예배를 드리면서 제가 사도행전을 설교 본문으로 선택한 것은 올 해 우리 교회가 사도행전의 내용처럼 역동적인 교회, 능력 있는 교회,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의 믿음생활도 사도행전처럼 좀 더 역동적이고, ‘POWER FULL’한 신앙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런 힘 있는 신앙이 될 수 있을까요? 물세례 신앙에서 성령세례 신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 예수님의 생애구분
예수님의 생애를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세 시기로 구분을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생애 제 1기 >
예수님의 생애의 제 1기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병을 치료하시다가 십자가에 운명하시기 전까지입니다. 저는 이 기간을 제 1기라고 보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생애 제 2기 >
제 2기는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체포되어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셔서 제자들과 함께 있다고 하늘로 승천하실 때까지입니다. 이 기간은 불과 약 50일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예수님에게 있어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던 기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삶에 있어서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던 시기이기 때문에 따로 구분을 해 보았습니다.
왜 이 시기가 중요한가? 이 기간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자기들이 목숨을 걸고 따르던 분이 너무나 비참하게 십자가에 죄인으로 낙인이 찍혀 못 박혀 죽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삼 일후에 다시금 부활하신 것을 목격했습니다. 짧은 며칠 사이에 죽음과 부활이라는 너무나 상반된 체험을 동시에 한 것입니다.
특별히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분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야 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우리의 구원자라는 믿음을 더 확실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부활 후에 약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공개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3절).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많은 말씀들을 들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그 나라가 왜 필요한지, 그 나라를 어떻게 하면 세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지....이런 영적인 비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충분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 기간이 중요한 것은 이미 제자들은 약 3년 동안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때는 솔직히 주님에 대해서 긴가, 민가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정말 이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 맞나? 여기에 내 인생을 걸어야 하나? 의구심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나서는 그런 모든 의심이 사라지고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확신의 기초 위에 다시 한번 반복 학습을 하니까 더 잘 소화가 되었던 겁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9). 그리고 그 분이 다시 오신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11절).
여러분! 이 정도의 신앙경험을 쌓았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예수님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졌습니다. 그분에게서 많은 교육과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도 눈으로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도 직접 보았습니다. 이 정도의 영적인 훈련, 교육, 체험이라면 신앙생활 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요?
2. 더 필요한 것
그런데 아닙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합니다. 제자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했습니다. 아니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합니까? 4절을 보겠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했습니다. 그 약속하신 것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을 받아야 신앙생활이 완성이 된다는 겁니다. 그것이 없이는 뭔가 2%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여러분! 아버지가 약속하신 것이 뭘까요? 5절입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5절을 보니까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을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요한이 주었던 물세례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을 통해서 백성들에게 물 세례를 주게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기를 원하는 세례는 단지 물세례뿐만 아닙니다. 한 가지 세례를 더 받아야 하는데 다름 아니라 성령으로 받는 세례입니다.
3. 물 세례와 성령세례
왜 물세례로는 충분하지 않고 성령세례를 받아야할까요?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비교해 봅시다.
1) 물세례
물세례가 뭔지는 다 아십니다. 여기에 있는 분들 중에 거의 대다수가 물세례를 이미 받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물세례는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어느 정도 하나님에 대해서 알고, 개인적인 믿음이 생겼을 때 그 믿음을 하나님과 여러 성도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의식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물세례만 받는 것에 머물면 신앙이 윤리적 수준의 신앙은 될 수 있지만 제자의 신앙은 될 수 없습니다. 윤리적 수준이라는 것은 지식적으로 알고 있는 신앙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살려고 힘쓰는 신앙입니다. 이것이 윤리적 수준의 신앙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는 신앙은 윤리적 신앙이 아니라 제자의 신앙입니다. 제자의 신앙이란 주님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는 신앙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종교인으로 부른 것이 아니라 제자로 불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예수님의 심장을 가지고,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예수님처럼 전도하고, 예수님처럼 섬기는 사람입니다. 특히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의 비전을 나의 비전으로 삼고 그 길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비전이 무엇입니까? 마태 28:18-20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18]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비전은 세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 비전의 삶을 살려면 지식과 훈련만 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한 가지가 더 있어야 합니다. 물세례가 아니라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물세례는 이런 고백입니다. 물 속에 들어갈 때 나라는 옛 사람은 죽고, 물에서 나올 때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사람이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새롭게 태어난 사람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 예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내 인생을 이끌어 가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삶을 어떻게 삽니까? 물세례로 고백했다면 성령세례를 받아야 실제로 그런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령세례란 것은 성령님이 내 삶에 오셔서 내 삶을 완전히 다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나를 붙들고 이끌어 가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성령의 충만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조금만 내 안에 계신 것이 아니라 마치 차고 넘치는 것처럼 내 안에 충만해 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8절을 보겠습니다. 이런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우리는 주님의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 능력으로 도시를 변화시키고, 민족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이 우리에게 주어질 때 그 능력으로 세상을 관통하는 것입니다.
4. 나는 어떤 그리스도인가?
하나님은 우리가 성령 세례를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원하십니다. 단지 물세례만 알면 바르고 착하게 사는 윤리적인 그리스도인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단지 이 삶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성령세례의 신앙인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행 19:1-7절을 보겠습니다.
바울이 한 번은 에베소 지역을 다니면서 믿는 자들을 만났는데 바울의 관심은 성도들이 성령의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 성도들에게 너희가 성령을 받았느냐라고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이 뭡니까? 우리는 성령이 있음도 듣지 못하였다고 했습니다.
3절을 보면 바울이 그러면 너희가 믿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고 물으니까 요한의 세례, 즉 물세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물세례만 가지고는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 예수님의 비전을 이루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기도했을 때 6절을 보니까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였습니다. 성령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영적체험을 전혀 모르던 그들이 방언을 하고, 예언을 하는 성령의 권능에 사로잡힌 성령의 사람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이것이 성령의 세례입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세례를 받았습니까? 오늘날 교회를 다니고 있는 성도들 중에 성령이 있음을 듣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령의 능력이 뭔지, 성령의 세례가 뭔지, 전혀 모르고 단지 종교인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물세례만 받고 살아간다면 능력 있는 성도,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믿음이란 너무 귀한 것입니다. 믿음을 가졌다는 것은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자동차를 소유한 것입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까 곧 우리나라에도 1억원짜리 승용차가 나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모 자동차 회사에서 온갖 편의시설을 갖춘 1억원짜리 최첨단 자동차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그런 차를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만약 우리가 신앙을 가져도 단지 물세례만 아는 신앙인이라면 마치 그 좋은 차를 타고 다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밀고 다니는 것과 같은 신앙생활을 합니다. 여러분! 차가 아무리 좋아도 뒤에서 밀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금방 지쳐 버립니다. 좋으니까 버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밀고 다니니까 너무 힘이 들고, 물세례만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면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이 좋은 것은 알겠는데 믿는다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왜일까요? 물세례만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윤리적인 차원에서만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세례를 받으면 달라집니다. 좋은 차를 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차에 올라타서 그 차의 힘으로 신나게 달리는 것과 같은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은 내 힘으로는 못합니다.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것을 아셨기 때문에 온갖 체험과 훈련을 다 받은 제자들에게도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받기까지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세례를 받으면 그 때부터 능력을 받아서 주님의 제자로서 힘있게 살라고 했습니다.
오늘 2008년을 시작하는 우리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성령의 세례입니다. 우리 힘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하면 우리는 얼마가지 못해서 지치고 말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의무감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의 충만을 받을 때 우리는 능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성령의 세례를 받읍시다. 성령의 충만을 받읍시다. 그래서 주님의 비전을 이루는 제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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