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남길 것인가?(삿 2:6-1·0)
요즘 몇 주째 언론의 화제가 되는 사건은 어느 대기업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입니다.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이런 줄거리입니다. 대 기업 회장의 아들이 서울 어느 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시다가 마침 술을 마시러 온 다른 술집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서 다투는 과정 중에 큰 부상을 당합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아들의 아버지인 대기업 회장이 수십 명의 경호원들의 대동해서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이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가 보복폭행을 했다는 겁니다. “감히 우리 아들을 왜 건드리냐?”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식 사랑이 지나쳐서 그랬지 않나”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과연 그 대기업 회장의 자식사랑이라는 것이 자식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가 하는 겁니다. 본인이 의도 했던 그렇지 않던 간에 그 사건으로 그 회장님은 자식에게 무언의 교육을 한 겁니다. 어떤 교육입니까?
첫째,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교육입니다. 이 세상은 돈 많고 힘 많은 사람이 제일이고 돈과 힘만 있으면 없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주무를 수 있고 무릎 꿇일 수 있다는 아주 잘못되고 위험한 교육을 한 것입니다.
둘째, 맞고 살거나 손해보고 살지 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보복하고 짓밟고 살아야 한다는 잘못된 교육을 한 겁니다.
셋째, 정말 중요한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서 정말 중요한 교육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사람이 어느 자리에 가든지 이성을 잃고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디에 가든지 몸가짐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겸손을 배우고, 희생을 배우고, 용서와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 대기업 회장은 자식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식을 망쳐 놓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정직, 사랑, 겸손, 희생 이런 가치는 가르쳐 주지 못하고 돈과 권력만을 가르쳐 주었을 때 그 자식이 어떤 자식이 되겠습니까? 잘못된 부모 사랑입니다. 아마도 그 회장은 자식에게 돈과 권세만 물려주면 다 물려준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려고 하십니까? 저는 목사로서 우리 성도들조차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 대기업 회장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가정에 자녀교육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마주 앉을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녀야 하고 부모는 부모대로 직장생활에 바쁩니다. 그러니 자녀교육이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성공과 출세라는 이 목표에만 모든 것이 맞추어져서 자녀는 자녀대로 학원을 돌고 부모는 부모대로 삶이 돌아갑니다.
과연 이런 교육환경 속에서 부모에게 효도를 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에 일군이 되어서 민족과 역사에 기여하는 인재들이 나올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믿음의 가정들만이라도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정말 자녀들에게 남겨주어야 소중한 유산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유산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만한 신앙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전도서 9:11절은 말합니다. <내가 돌이켜 해 아래서 보니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유력자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라고 식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기능자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우연이 이 모든 자에게 임함이라>
빨리 달린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힘이 있다고 해서 꼭 이기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똑똑하다고 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시기와 우연’이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시기와 우연이라는 것은 어떤 기회 혹은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의미하는데 그런 기회를 주시는 분이 누굴까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삶에는 우리의 수고와 노력 외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겁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믿음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할 줄로 믿습니다.
1. 당대에 그친 믿음
그런데 우리 성도들이 가장 실패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내 당대에는 믿음을 잘 지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의 다음 세대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패도 같은 실패였습니다. 그들 당대에는 믿음을 잘 지켰습니다. 7절을 보겠습니다. (삿 2:7) 『백성이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의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왜 당대에는 믿음을 잘 지켰을까요?
1) 싸움을 싸웠기 때문입니다(6).
가나안 땅에 들어온 1세대는 그 가나안 땅에 정착하기 위해서 매일 싸움을 싸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싸움은 다른 싸움이 아니라 믿음의 싸움이었습니다. 날마다 기도하고 날마다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으면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치열한 믿음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런 신앙적인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그 땅에 정착한 겁니다.
신앙인들은 믿음의 싸움이 있어야 살아 있는 신앙생활을 합니다. 저만 해도 예수를 믿기 위해서 정말 수많은 싸움을 하면서 믿음을 지켰습니다.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기도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저의 여자 동기생 하나는 그 집안의 맏딸인데 교회 다닌다고 아버지가 딸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고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방문에다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그런 핍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믿음을 지켜 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다음세대는 이런 믿음을 위한 싸움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부모님들이 땀 흘려서 일구어 놓은 가나안의 풍요와 평화로움을 누리기만 합니다. 그러니까 믿음의 야성도 없고 신앙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오늘 우리는 믿음의 싸움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깨어 있는 신앙, 살아 있는 신앙이 되려면 믿음의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어떤 싸움입니까? 정직하게 살기 위해서,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영향력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과 싸워야 하고 세상의 유혹과 싸워야 하고 마귀와 싸워야 합니다. 그래야 영적으로 살아 있는 삶을 삽니다.
2) 체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1세대가 믿음을 그래도 잘 유지한 것은 영적인 체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7).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의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수 없이 체험한 세대들입니다. 하나님이 광야에서 매일 만나를 내려 주시고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로 함께 해주시고, 요단강이 갈라지고 여리고를 무너뜨리는 수 없는 기적을 체험한 체험이 있는 세대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잘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세대는 이런 체험이 없었습니다(10).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 했습니다. 이 말은 체험적으로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앙에는 체험이 중요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 은혜를 체험해야 믿음의 확신이 생기고 삶이 달라집니다.
이런 영적 체험이 없으니까 어떻게 됩니까? 부모 세대가 떠나고 나니가 신앙을 버리고 세상을 따라가 버리는 사람들이 됩니다(11-13). 특히 13절을 보면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겼다고 했습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겼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바알은 비를 주관하는 신입니다. 그리고 아세라는 다산과 풍요를 주관하는 신입니다. 그 시대는 농경사회입니다. 농사가 잘 되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가 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비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가 오게 한다는 바알에게 무릎을 꿇은 겁니다.
세상적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면 하나님을 버리고 그것으로 달려가는 겁니다. 아세라는 풍요요 다산의 여신입니다. 그러니까 그 우상을 섬기는 겁니다. 오늘날도 똑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자녀들을 양육할 때 오로지 세상에서 성공과 출세만이 전부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때는 부모에게 맞아가면서 교회를 다녔는데 요즘은 어떤지 아십니까? 그렇게 자란 자녀들이 성장해서 이제는 그들이 부모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어렵게 믿음을 지킨 사람들이 부모가 되어서는 그 신앙을 자녀들에게 못 물려 주는 겁니다. 그렇게 어렵게 믿음을 지킨 사람들이 부모가 되면 세상을 닮아갑니다. 자기 자식들이 고등학교만 들어가도 공부해야 한다면서 교회를 못 다니게 합니다. 믿는 부모들이 그런 일을 합니다. 오로지 공부 그리고 성공과 출세가 전부인 것처럼 가르치는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믿음의 대가 이어질 수 있겠습니까?
자녀들이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영성이 없으면 세상에서 다 쓰러집니다. 대학만 들어가면 믿음을 다 잃어버립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자녀들이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이길 수 있는 더 강력한 능력, 더 강력한 영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내 당대에만 잘 믿는 것이 아닙니다. 대를 이어 잘 믿는 믿음입니다. 성경 출애굽기 20:6절을 보겠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하나님은 우리 후손 천대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이어지길 원하십니다.
창 17:7절을 봅시다.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하나님은 아브라함 당대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 그리고 대대로 그 믿음의 유산이 이어지길 원하시는 겁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5월 달 가정의 달에 특별히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자는 운동을 하는 겁니다. 세 가지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첫째, 우리 가정이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같은 믿음의 가문이 되게 하소서,
둘째, 100년 후에도 믿음의 계승되는 가문이 되게 하소서
셋째, 절대적인 신앙의 유산을 후손에게 남기게 하소서.
이런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결단하는 5월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5월 마지막 주에는 이런 우리의 결심을 모아서 실제적으로 신앙유산 서약서라는 양식에 실제로 내가 이런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길 원합니다라는 서약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2. 어떻게 하면 믿음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나?
1) 자녀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은혜 받도록 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자녀들의 신앙이 체험적인 신앙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한 번 은혜 체험을 강하게 하면 그 믿음의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체험이 없는 신앙은 믿음의 약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은혜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도록 하고, 늘 기도하고 찬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언제나 믿음을 최우선에 두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어느 목사님은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울까 하다가 고민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영적으로 살아 있는 단체가 어디인가를 수소문했답니다. 그래서 어떤 단체가 가장 영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 단체에서 주체하는 한 달 과정의 훈련 코스에 보낸 겁니다. 아들을 보내고 나서 한 보름쯤 지나서 아들을 한 번 만나보았는데 아들이 너무 힘들다고 말 잘 들을 테니까 제발 여기서 나를 빼어 달라고 애원을 하더라는 겁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그냥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그래도 잘 참으라고 도닥거리고는 돌아왔는데 이 아이가 남은 기간 동안 은혜를 받아버린 겁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변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 은혜를 받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일에 절대 돈을 아끼지 마세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2) 기회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쳐 주며 우리의 신앙을 잘 전수시켜야 한다.
금세기 최고의 갑부 중 한 사람인 록펠러는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신앙교육 아래 자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최고의 갑부라는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그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유대인인 그의 어머니입니다. 그는 어릴때부터 어머니로부터 10가지 교훈으로 철저하게 신앙 교육을 받으면 자랐습니다.
①하나님을 친 아버지 이상으로 섬겨라.
②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겨라.
③주일 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라.
④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먼저 구별한 후 나머지를 사용하라.
⑤아무도 원수를 만들지 말라.
⑥아침에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라.
⑦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반성하고 기도하라.
⑧아침에는 꼭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라.
⑨남을 도울 수 있으면 힘껏 도와라.
⑩예배 시간에 항상 앞자리에 앉아라.
이러한 철저한 신앙교육이 록펠러를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믿음의 유산이 가장 귀한 유산입니다. 믿음을 유산으로 남겨주는 부모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내 당대에만 잘 믿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자녀들에게 반드시 소개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천대까지 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의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같은 믿음의 명문 가문이 되도록 기도하고 결단하는 저와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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