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기쁨 >
지난 월요일 손녀를 보기 위해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한 달 전쯤에 손녀가 태어났지만, 그 때까지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고 아들이 보내주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손녀를 보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면서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아들 집으로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아이의 분위기도 다르고 무엇보다 저의 마음이 달랐습니다.
아이를 직접 안아보기도 하고 눈을 맞춰보기도 하는데, 뭐라고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 혹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손녀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상하게 손녀 얼굴이 자꾸 생각나고 또 보고 싶고 그렀습니다.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손주를 본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이게 바로 생명의 신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손녀를 본 경험을 묵상하면서, 영혼구원의 기쁨이 바로 이런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오래 동안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겼던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나오게 될 때, 그 사람을 바라보는 전도자의 마음이 어떨까요? 아마 한 시도 그 영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것입니다. 그 영혼을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할 것입니다. 헤어지면 또 생각날 것이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해줄까를 고민할 겁니다. 이게 바로 영혼구원의 기쁨입니다.
저의 경험을 봐도, 제가 전도할 때, 느낀 기쁨은 기도나 말씀묵상을 하면서 얻는 기쁨보다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아니 결이 다른 새로운 기쁨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 중에 가장 큰 기쁨은 영혼구원의 기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기쁨을 한 번 맛본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영혼을 사랑하고 섬길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기쁨을 아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본인들이 섬기는 VIP를 통해 이런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장마다 이런 기쁨이 넘치길 소망합니다. 매주 우리 교회에 이런 기쁨의 잔치가 벌어지길 소망합니다. 이게 바로 아버지의 기쁨이요, 아버지가 원하는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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