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기적(수 10:12-14) 09.6.7큰뜻
부목사로 있을 때 담임목사님이 자주 하시던 기도 중에 <오늘 우리에게 전무후무한 은혜를 주옵소서!> 이런 기도를 자주하셨다. 전무후무란 뜻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특별한 은혜를 <오늘 우리에게 주옵소서!>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런 은혜를 받기가 쉽지 않다. 매일 그런 은혜를 받는다면 그건 전무후무한 은혜가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평범한 은혜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전무후무한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 전무후무한 은혜는 언제 임하는 것일까?
오늘 본문 14절에도 그 전무후무한 은혜가 나타나고 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바로 전무후무한 은혜다. 무슨 내용이기에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고 했을까?
12-13절을 보자.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을 돕기 위해서 가나안의 다섯 족속과 전쟁을 하는데 전쟁을 하다보니까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가 져 버리면 어두워서 더 이상 전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적들을 확실하게 무찌르기 위해서 하나님께 급하게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 해가지지 않게 해 주옵소서. 계속해서 중천에 머무르게 하옵소서>
시간이 지나면 해가 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그런 자연의 이치를 역류하게 해 달라는 기도, 다시 말하면 기적을 보게 해 달라는 기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어쩌면 당돌하기도 한 여호수아의 이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래서 태양이 꼼짝 않고 그 자리에 계속해서 머물고 달도 멈춘 상태로 거의 하루 종일을 있었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있었느냐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을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그렇게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넘어가야할 주제가 있다.
1. 성경에 기록된 대로 전무후무한 이 놀라운 기적 사건이 어떤 배경 속에서, 어떤 정황 속에서 일어났는가 하는 것이다.
1) 내가 사랑하기 어려운 기브온을 돕기 위해서 싸우다가 일어난 기적이다.
이미 우리가 살펴본 대로 기브온을 공격한 사람들은 한 부족이 아니라 무려 다섯 부족이었다. 다급한 기브온은 <다섯 왕이 나를 죽이려 하니 속히 와서 나를 도와 달라>고 여호수아에게 SOS를 요청했다.
여호수아의 입장에서 보면 별로 이쁘지도 않은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한 가지 문제가 아니라 무려 다섯 가지나 되는 문제를 가지고 와서 도와달라는 것이다. 그 다섯 가지 문제는 요즘 식으로 말하면 어떤 문제일까?
우리를 늘 괴롭히는 베스트 5를 생각해 보면 된다.
첫째, 자녀 문제 / 둘째, 부부문제 / 셋째, 물질문제 / 넷째, 건강문제 / 다섯째, 인간관계의 문제(시부모, 시누이....).
이런 문제 엄청난 문제들을 한꺼번에 들고 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그렇지만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왜냐하면 서로 한식구가 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일단 한 식구가 되면 그 때부터 기브온의 문제는 누구의 문제인가? 내 문제다. 한 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싫던 좋던 내 문제가 된다. 기브온이 고민하면 나도 고민해야 하고, 기브온이 싸우면 나도 싸워야 한다. 그것이 한 가족의 특징이다.
기브온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내 삶에 영향이 안 올 수가 없다. 왜냐하면 가까이 있으면서 문제가 터질 때마다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나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기브온의 문제가 빨리 그리고 완전히 해결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기브온의 문제가 더 이상 없으면 그 때부터 나도 편안해 지는 것이다.
내가 기브온의 다섯 가지나 되는 문제를 돕자고 나설 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보다 먼저 아시는 분이 있다.
누굴까? 하나님 아버지시다. 내가 기브온을 돕기 위해서 얼마나 진을 빼야 하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야 하는지 하나님이 나보다 먼저 아신다. 그래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을 돕자고 나서니까 누구보다 먼저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이런 격려와 용기의 말씀을 주신다(8절).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기브온을 돕고자 하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실 때 마음이 참 기쁘셨다. 왜냐하면 자기 문제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돕겠다고 나서는 그 마음이 참 이뻤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살기도 바쁜 사람들이다. 내 문제 해결하는 것도 벅찬 사람들이다. 내 자식, 내 건강, 내 가족 문제처리하기도 숨가쁜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가 이웃을 돕기로 나서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웃의 문제에 모른 체 하지 않고 도움의 손을 내밀 때 하나님이 그 손길에 친히 함께 하시는 줄로 믿는다.
2. 우리가 남을 섬길 때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내 힘만 가지고는 절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남을 돕는들 얼마나 돕겠는가? 문제를 해결해 준들 얼마나 해결해 주겠는가? 돕는다 해도 우리 힘만 가지고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조금 하다가 지쳐서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다. 그래서 남을 섬기고자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하나님이 내 마음 속에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주셔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셔야 한다. 감당할 능력, 지혜, 용기를 주셔야 할 수 있다. 내 힘으로는 못한다. 은혜 주셔야 한다. 내 힘으로 하면 내 자랑이 된다. 하다가 안 되면 내가 낙심하고 불평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여호수아도 그랬다.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을 의지하고 담대하게 올라갔더니 하나님이 도와주셨다. 내 힘으로 하면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인데 하나님이 도와주시니 문제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10-11절). 하나님께서 적들을 패하게 하셨다. 다섯 왕이나 되는 부족들이 물러가게 하셨다. 11절을 보니까 이스라엘 군사들의 칼에 죽는 적보다 하나님이 내리신 우박에 죽는 숫자가 더 많았다고 했다. 무슨 말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마음을 먹고 행동으로 옮겼더니 그 때부터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뒤에서 누가 하시는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도 보내시고, 물질도 보내시고, 지혜도 주시고....하나님이 앞서서 역사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들이 있다. 남을 섬기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이 참 기뻐하는 것들이다.
3. 언제 우리가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을 가장 쉽게 경험할까?
1) 남을 돕고자 할 때다.
어떤 여인이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더 이상 살아갈 용기와 소망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삶을 포기하려고 하다가 인도에서 빈민들을 섬기는 생활로 유명한 테레사 수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가 테레사 수녀에게 더 이상 살아가 이유도 희망도 없다고 말했다.
그 때 테레사 수녀가 그녀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나와 함께 한 달 동안만 같이 일을 해 보자>고 했다. 그리고는 그녀를 데리고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가난하게 사는 빈민들을 돕는 일을 같이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삶의 희망도 의욕도 없던 그녀가 자기보다 못한 그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는 일을 하는 가운데 삶의 보람과 기쁨을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우리 삶이 그렇다. 자신의 문제에만 갇혀 있으면 더 힘들어 진다. 그러나 내가 부족한 가운데 나누고, 섬기고, 봉사하는 삶을 살면 다른 사람을 살릴 뿐 아니라 이상하게 내가 살아난다. 우리 몸의 혈액도 한 번씩 헌혈을 해 주면 더 건강한 피가 생성된다고 한다. 샘물도 자꾸 퍼 내줄 때 살아 있는 생수가 된다. 물이 고여 있으면 썩게 된다. 자꾸 퍼내면 더 새로운 물이 솟아난다. 몸도 움직이지 않으면 점점 둔해지고, 근육도 약해지지만 힘들어도 자꾸 움직이면 건강해 지는 것과 같다.
자신의 문제에만 매여 사는 사람보다도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훨씬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특별히 우리가 나누고 섬길 때 더 큰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게 된다.
(잠 11:24,25)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
베풀고 나누는데 더 부하게 된다고 했다. 아끼고 짜내는데 가난하게 된다고 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가 풍족하게 되고 남을 윤택하게 해 주면 자신이 도리어 윤택하게 된다고 했다.
아끼고 짜면서 살면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 그러나 큰 부자는 아끼고 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구제하고 나눌 때 된다.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나누고 베풀었더니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그런 삶을 살도록 엄청난 물질의 복을 주셨다는 것이다. 나눌 때 우리는 더 큰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경험하게 된다. 마음도 부자가 되고, 물질도 부자가 된다.
우리는 오늘 전무후무한 기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여호수아가 전무후무한 엄청난 기적을 경험한 것은 무슨 일 때문이었나? 남을 돕기 위해서였다. 자기 일 때문에 해와 달을 멈추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남을 돕기 위해서 그런 기도를 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는 그런 기도를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기브온을 돕기 위해서는 간절한 기도, 엄청난 기도를 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해와 달이 멈추어 버린 전무후무한 기적을 체험한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남을 섬기기 위한 기도를 좋아하시고, 잘 들어주시다. 남을 섬기는 일에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큰일들을 이루어주신다.
무엇이 기적인가?
내가 사랑하는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서 내가 수고하는 것이 기적이다. 무엇이 능력인가?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성경을 아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도저히 사랑하기 어려운 기브온을 사랑하는 것이 능력이다.
내 힘으로는 조금도 사랑할 수 없고, 내 힘으로는 조금도 섬길 수 없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게 겸손히 무릎 꿇을 때 거기에 하나님의 전무후무한 기적이 나타난다. 그 어려운 가나안의 다섯 부족이 물러간다. 그 어려운 엄청난 문제들이 물러간다.
내가 용서하기로 결단하고 돕기로 결단하고 행동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이 함께 역사하신다. 내게 사랑할 힘을 주시고, 도울 수 있는 건강과 물질도 주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손길과 능력을 경험하게 하신다. 이것이 믿음의 삶이다.
< 결 론 >
내 주변에는 기브온이 있다. 아주 가까이 있다. 그런데 내 힘으로는 사랑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대부분 인생의 큰 문제들이 있다. 다섯 가지의 큰 문제가 있다. 내 힘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필요하다.
전무후무한 하나님의 기적은 바로 그런 사람을 돕고자 할 때 나타난다. 사랑하고 섬기고자 할 때 나타난다. 오늘 우리도 기도를 하자. <하나님, 전무후무한 기적을 나에게도 주옵소서. 그래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형제의 손을 잡고, 눈으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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