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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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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소원
임호남 2025.6.14 조회 26

 < 단 하나의 소원 >

  

 주변 지인들에게 목회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은퇴하고 뭘 하려고요?” 열에 아홉은 이 질문부터 합니다. 아마도 조기에 은퇴하는 저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어서 일 겁니다. 저도 은퇴 이후에 어떻게 살지, 뭘 할지 고민해왔고 나름의 계획도 세워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계획이 대폭 수정되는 일이 최근에 생겼습니다. 늘 생각했던 계획보다 더 중요한 계획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시편 27:4절 말씀이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말씀입니다.

 

주님, 나에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습니다. 나는 오직 그 하나만 구하겠습니다. 그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은 고백하기를 <나에게는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 했습니다. 그리고 <오직 그 하나만 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수많은 소원이 있지만, 수많은 기도제목이 있지만, 단 하나만 구한다면 바로 이걸 구하겠다는 겁니다.

 

 그 하나가 뭘까요? “그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발견하는 순간 저의 은퇴계획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다윗의 단 하나의 소원이 저의 소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은퇴 이후에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처음 예수를 믿게 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별히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에, 홀로 예배당에서 기도할 때가 너무 좋았습니다. 불 하나 켜지 않고 있었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고, 오히려 하늘과 땅 사이에 주님과 나만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 시간이 너무 좋아 때로는 밤을 새면서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때면, 주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운 얼굴을 보여주셨고, 저는 그 주님의 얼굴을 보면서, 마치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 하듯이 주님과 대화하는 그 시간을 즐겼습니다. 은퇴 이후에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주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면서,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제게 뭘 원하시는지 주님과 의논하겠습니다. 주님이 하라고 하면 그 일을 하겠습니다. 주님이 가라고 하면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매일 주님과 의논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가슴 설레는 삶이 아닐까요?

 

 물론 은퇴 이후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기는 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합창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은퇴하면 합창단에 가입하고 싶은데, 받아주는 데가 없으면 실버합창단이라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또 사진 찍기를 좋아하니까 틈나는 대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려고 합니다. 혹시 제가 사진전시회를 하게 되면 방문해주시길 부탁합니다(^^).

 

 또 저는 성경연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은퇴하면 목회자 성경연구 모임을 만들어서 성경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 외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부수적인 일들입니다.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는, 늘 주님의 집에 머물며, 주님의 얼굴을 보면서, 주님과 의논하며 사는 삶입니다. 에녹처럼 그렇게 매일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주님이 저의 이 소원을 꼭 이루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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