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의식과 기독교 예절” 민기영목사
우리나라는 유교 전통의 나라로 제사와 장유유서의 질서를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다. 현대에 와서 많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명절에는 조상 차례와 장례식 조문과 결혼식 축하의 에절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 가운데서 기독교인으로 어떻게 반응하며 살아야 하는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우선 명절 차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서 가문의 조상들에 대한 은덕을 기리고 조상들에게 제사를 드리게 되는데, 기독교인으로서 제사와 제사 준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며느리 입장이라면 더욱 난처할 것입니다. 먼저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참여하여 도울 수 있습니다. 음식은 조상이 먹는 것이 아니라 산 사람들이 먹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사 때 영정사진에 절을 하는 것은 양해를 구하고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미리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 절대신 기도를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리면, 요즘은 크게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여자들은 제사 참여 대상이 아니어서 며느리들은 절하지 않아도 되는데, 미리 잘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인격체가 아닌 것에 인격을 부여하는 것은 우상숭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사상에 올랐던 음식이라도 먹는 데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음식에는 죄가 없으며, 살아계신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장례식에 참여할 때도 제사와 마찬가지로 조문할 때와 비슷한데, 꽃을 올려놓는 헌화는 가능합니다. 죽음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향은 피우지 않습니다. 향은 죽은 자에 대한 숭배의 절차입니다. 영정사진에 절을 올리는 것(두 번)은 하지 않고 묵상으로 기도합니다. 이때의 기도는 죽은 자에 대한 기도가 아니라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장례 절차 가운데 함께 해주시고, 구원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상주들과 맞절은 가능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인격체이므로 우상이 아닙니다. 간혹 제사에 절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상주들과도 절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산 사람에게 절하는 것은 예의입니다. 기독교식 장례절차는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하관(화장)예배 등이 있으며, 모두 유가족을 위한 절차들입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이시며 살아 있을 때 잘 하는 것이 우선이지 돌아가신 후에는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리고 현대의 결혼식이 주례 없이 간소하게 치러지고 있는데, 기독교예식의 결혼은 예배로 드려져야 합니다. 사회는 지인이 보더라도 찬양과 기도, 그리고 설교와 축도가 있어야 하며, 성혼선언은 목사가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성스로운 결혼식이 됩니다. 남들 하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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