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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월을 마치며
임호남 2025-11-02 추천 0 댓글 0 조회 31

<안식월을 마치며>

 

교회의 배려로 2개월간(9,10) 안식월을 가졌습니다. 교회를 개척해서 20여 년간 사역하는 동안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안식월을 가져본 것 같습니다. 지난 2개월 동안은 교회를 떠나 오롯이 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교나 교회를 돌아봐야 한다는 부담 없이 전적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식월을 시작할 때는 황금같은 안식월을 좋은 곳으로 여행도 다니고, 만나보지 못한 사람도 만나고, 기도원에도 가서 깊이 기도하면서 보낼 계획이었지만,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치는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사실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고 거의 2개월 동안 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보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있었음을 믿습니다.

 

 지난 2개월간은 목사로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일예배는 한 교회를 정해놓고 출석한 것이 아니라 주일마다 다른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수요예배도 새벽예배도 다른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마치 내가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떠도는 신앙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해진 교회 없이, 봉사도 없이 영적긴장감을 유지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주님과 동행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매순간 하나님을 의식하며 깊은 기도와 말씀 속에 살아갈 때, 하나님과 동행이 가능한 것이지 생각만으로는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지난 2개월의 시간은 나의 신앙의 한계를 경험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2개월의 광야 같은 시간이 앞으로의 나의 삶에 큰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고 실수가 없으십니다. 적절할 때, 안식월을 갖게 하시고, 나를 깊이 들여다보게 하시고, 목사가 아니라 신앙인으로 진짜 준비해야 할 것이 뭔지 알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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