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격에 대한 고민>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는 신앙인격입니다. 특별히 겸손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겸손한 인격을 소유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잘 안 됩니다. <겸손해야지!> 생각은 하지만 잘 안 됩니다. 겸손하기보다 도리어 나를 드러내고 있고, 은근히 나를 자랑합니다. 그런 나를 자책하고 반성하지만 어떤 상황이 되면 또 나를 드러내고 자랑합니다.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지 수십 년이 되었고, 목회자로 산지도 수십 년이 되었는데, 아직 겸손조차 제대로 훈련이 안 되어 있는 나를 봅니다. 사실 겸손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나를 구원하시고, 사랑해주신 예수님을 높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예수님을 더욱 높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나를 낮추려고 하는데, 현실은 예수님이 아니라 자꾸 내가 높아집니다.

그런 나를 보면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신앙인격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저를 봐도 막연하게 <겸손해야지, 주님을 높여야지> 생각만 했지, 생활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노력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말과 행동, 표정과 태도 속에서 겸손하기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결코 단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닙니다. 아마도 평생 몸부림쳐야 될 것 같습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매일 아주 조금씩이라도 주님을 닮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삶은 어쩌면 밖으로 드러내는 일에 집중된 삶이었습니다. 사역자가 되기 전, 교회에서 평신도로 봉사할 때도 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를 썼고, 사역자가 되고 나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은 생애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겉으로 드러내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을 다듬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주님을 닮은 인격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쏟으려고 합니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예수님을 닮은 인격을 가지고 주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저와 같은 소원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